생활팁

나는 다주택자다. 다주택자는 무조건 갭투자,갭투기인 걸까?

알지오™ 2020. 8. 6.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요즘 부동산정책이 마음에 들지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내가 다주택자라서.

 

나는 어떻게 다주택자가 될 수 있었을까? 


우리집은 어려서부터 가난했었고 (GOD 노래가사가 아니다. 진짜다.)
부모님은 나와 어린 동생을 집에 둔 채로 맞벌이로 일하러 다니셨다.
나는 어린이집, 유치원도 못다녀봤다.

하여튼 그렇게 부모님 결혼생활 30년동안 집한칸 없이 4식구가 방 2칸짜리 전세 전전하다가
내가 크면서 취직을 하고 돈을 벌게되니까 조금더 집안살림이 나아지게 되어 
한동짜리 아파트중 한칸을 빚을 내서 샀다.


(단지가 아니라서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기간에 비하면 그닥 오른것도 아닌듯, 참고로 이 아파트는 실거주로 4년을 살았고, 현재 보유한지 10년이상됐고 집안에 상황이 생겨서 아파트를 전세 놓은 상황) 


내가 직장생활하면서 번 돈을 보태 부모님께 돈 보태드려서 대출빚갚고
그렇게 몇년동안 빚갚으면서 돈도 모으고 해서 나중에는 부모님께서 
내 명의로 빌라 방2개짜리 집을 사 주셨다.(전세끼고)
(부모님이 내 명의로 사준거지, 내 집이라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다. 
내가 내돈 들여서 산게 아니니까. 솔직히 아파트대출금 갚는데 보탠 내 돈이 더 빌라값보다 많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1주택자가 되었고, 
전세를 끼고 산 집이라 돈이 없어서 부모님께서 내 명의로 사준 집에서 살수는 없었다.


또 몇년을 돈을 모아 세입자를 내 보내고 그 집에 내가 들어가서 살았다.
혼자 살 때니까 방2칸 짜리 방이 아쉬울게 없었다.

하지만 1년뒤에 나는 결혼을 하게 되면서 거주지를 서울로 옮겨야했다.
와이프 직장이 서울이고, 나도 직장이 서울이니까.

여기서부터 문제가 심각해진다..


와이프도 부모님이 와이프의 명의로 집을 사두었다.
내집 하나 + 와이프 명의의 집 하나 때문에 나는 갑자기 1가구 2주택자가 되었다.
1가구 2주택자라서 부러워 할 사람들이 많을거다.

단순하게 겉으로만 보면 그럴수 있다. 
두 채 다 팔아도 사실 남는게 없다. 
전세금 빼주고 세금내고나면 수중에 들어올 돈이 2천만원도 안된다.
(참고로 이 빌라도 내 명의가 된지 약 10년이다.)

뭐 아무튼 결혼하면서 의도치 않게 2주택자가 되었고
1가구 2주택자라서 얻는거보다 잃는게 많아서 일단 내 명의로 된 빌라를 팔려고 내놨는데 안팔린다.

참고로 신혼부부 특혜로 1가구2주택인 경우 집 하나를 5년이내에 팔면 양도세가 면제된다.

하지만 집을 내놔도 팔리질 않는데 무슨수로 처분하나?

아이고 머리야


안팔리는데 어떻게 팔라고 하는지 당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부동산에 내놨지만 안팔린다. 답답해 미치고 팔짝뛰겠다.
나도 팔고싶고, 누구보다 제일 팔고 싶은사람이 나라고!
(집을 내놨어도 집보러 오는 사람이 없음)

지금은 결혼 후 아이들도 생겨서 식구가 늘었으나 내 재산은 늘지 않았다.
내 명의로된 빌라 팔아서 전세 빼주면 나한테 남는것도 한푼 없다.
그렇다고 기존에 사놓은 작은 빌라에 식구들과 같이 들어가서 살 수 도 없다.
(현재는 4식구라)

그와 중에 1가구2주택자라고 대출도 막혔다.
나도 전세자금 대출 받아서 살고 있는데 대출 막혀서 식구들 데리고 더 좁은 빌라로 이사했다.. 슬프다.
내가 바로 진정한 하우스푸어다.

전세대출이 전세금의 40%정도였는데 전세자금대출이 막히니 집을 구하는게 정말 어려웠다.

1가구2주택자는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고, 부동산대책 때문에 전세값은 엄청나게 올른상황이라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 울고싶었다 진심.



아파트의 경우는 시세가 억대로 뛰니까 팔고 시세차익을 볼 수라도 있겠지만
내 빌라는 경기도권의 완전 구린 빌라라 십년이 지나도 가격이 별로 안올르는데..
뭘 어쩌란 건지..

나라에서라도 내 빌라좀 사줘라.. 진심으로 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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