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한파 때문인지, 보일러가 난방이 잘 되다가 갑자기 안되네요.
물론, 한파때, 이미 온수는 안나오기 시작했었지만 난방은 그래도 잘 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난방까지 안되서 실내온도 15도를 경험했네요.
한겨울에 실내온도 15도는 발이 시렵더라고요. ㅜㅠ.
귀뚜라미보일러 E4 95 오류
일단, 보일러 컨트롤러에 E4 95라는 오류코드가 떴습니다.
아니 이게 뭔가? 아이돌그룹이름인가 E495..
가뜩이나 동파때메 뜨거운물 안나와서 속터지는 와중에 난방까지 멈추어 버린 상황.
보일러 연소표시인 불꽃 모양이 나오다가 10초~30초 내에 다시 꺼져버립니다.
보일러에 표시된 E4 95 는 물 보충 에러코드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보일러에 찬물이 공급되야 그 물을 끓여서 난방수 또는 온수로 이용하는건데
보일러에 찬물이 안들어 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근데 우리집은 찬물은 잘 나옴.. 이런경우 분배기나 배관에서 누수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보일러 제조사별 물 보충 에러
- 린나이가스보일러 - 17
- 경동보일러 - 02 or 28
- 귀뚜라미 - 94 or 95
- 대성쎌틱 - A
지금 한파로 인해서 보일러동파된 집들이 많은지, 보일러AS 요청해도 수리가 바로 안되고 예약해야한다고 합니다.
예약하면 언제 수리되나? 거기다 보일러 수리비 50만원!!
일단 지금당장 내가 실내에서 얼어죽을것 같은데..
추워죽겠으니 보일러 AS 를 받아야겠다 싶은데 집주인이 연락이 안되요...
그래서 일단은 생존을 위해서 보일러 자가수리를 하기로 합니다.
베란다로 나가서 보일러 뚜껑을 열었습니다.
귀뚜라미보일러 뚜껑을 열고 물탱크에 구멍을 뚫고 직접 물 공급
보일러 뚜껑을 열어보면 물통이 있어요. 그 물통에는 저수위 센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에 있는 하얀통이 난방이나 온수를 위해 찬물이 공급되는 급수통이에요.
보일러나 수도가 정상이라면 계속 물이 공급되어서 통안에 물이 차 있어야 합니다만 한파 때문인지
E4 95 에러만 계속 뜨고 있고, 통에도 물이 없어 보여서 직접 공급해 주기로 한거죠.
그래서 보일러 급수 물탱크 위쪽 부분을 나사못을 달궈서 구멍을 뚫었습니다.
혹시라도 물탱크에 구멍을 냈다가, 보일러에 누수되거나 할 까봐 걱정이 되어서
빨래 하나 꼽을 정도로만 뚤었네요. 나중에 다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도 쉽게 막아야 하니까.
그리고 수혈, 아니 물보충을 시작합니다.
구멍이 작기 때문에 깔때기 같은걸 꼽을 수도 없고, 집에 깔때기도 없어서 그냥 일회용 비닐장갑 손가락 부분을
구멍에 넣고 젓가락으로 구멍을 낸 후, 비닐장갑에 물을 부어 넣었어요.
비닐장갑에 난 구멍이 작기 때문에 천천히 조금씩, 한 6컵 정도 부은거 같네요.
보일러 E4 95 물보충 자가수리 결과
이렇게 보일러 내부에 있는 물공급용 물탱크에 직접 물을 부어주니 보일러에 연소표시가 뜨면서 난방이 되고 있습니다.
옛날에 사용했던 보일러에는 저 물탱크에 물을 직접 공급해 줄 수 있는 구멍이 따로 있었어요.
그게 기억이 나서 직접 물공급을 해주자 생각할 수 있었고, 보일러 자가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단, 임시방편으로 나마 보일러가 난방이 되니 마음은 편합니다.
빨리 온수문제도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찬물로 머리감기는 너무 싫은데.. 목욕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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